No. 01"스몰웨딩이 더 비싸다"의 진실
먼저 짚고 넘어갈 게 있어요. "스몰웨딩이 더 비싸다"는 말이 어디서 나왔는지를 알면 요즘 트렌드가 왜 다른지 명확해지거든요.
이효리·이상순이 시작했고, 4년 뒤 본인이 인정했다
한국 스몰웨딩의 시초는 2013년 이효리·이상순 부부의 제주도 별장 결혼식. 호텔 대신 별장에서 적은 하객만 초대해 조촐하게 진행했어요. 이후 원빈·이나영, 김나영, 강소라 등이 줄줄이 따라가면서 트렌드가 됐어요.
그런데 4년 뒤인 2017년, 이효리 본인이 직접 밝혔어요. "사실 우리 결혼식은 집 마당도 넓고 하객들 비행기 값 내주고 숙소도 잡아줬으니 초호화 결혼식이었다. 평범한 예식장에서 하는 게 본래의 스몰웨딩이라고 생각한다."
이게 핵심이에요. 연예인들의 스몰웨딩은 돈 아끼려는 게 아니라 하객 통제용이었어요. 그들은 일반 결혼식 하면 하객이 수천 명 와요. 일반인이 그걸 따라하면? 대관·꽃·식대 단가는 똑같이 들고, 축의금만 줄어드니 오히려 손해예요.
일반 vs 실속형 비용 비교 (100명 기준)
일반 결혼식 비용이 3,000만원 시대가 되니, 실질 비용을 줄이려는 욕구가 생긴 거예요. 그래서 등장한 게 요즘식 스몰웨딩 3가지.
No. 02요즘식 스몰웨딩 3가지
이효리식 "호화 별장 스몰웨딩"이 아닌, 본격적인 짠테크 + 허례허식 거부를 모두 담은 MZ식 스몰웨딩 3가지를 추렸어요.
서울시 공공예식장 — 한옥·미술관·한강
서울시가 운영하는 공공예식장 사업이 핵폭발 중. 2025년 7월 기준 25→61개소 확대, 2030년까지 4개 추가 예정이에요. 한옥(예향재·남산골·한방진흥센터), 미술관(북서울미술관), 한강공원, 문화비축기지, 시청 시민청 등.
대관료는 거의 무료~50만원. 한강공원 광나루 장미원·서울도시건축전시관·북서울미술관은 무료, 북서울꿈의숲 7만원. 100명 기준 실속형 959만원으로 일반 결혼식의 1/3 수준이에요.
인기는 폭발적. 시행 첫해 2023년 29쌍 → 2024년 106쌍 → 2025년 113쌍 + 하반기 112쌍 + 2026년 338쌍 예약 완료. 게다가 서울시 결혼장려금 100만원까지 지원돼요.
카페·루프탑 50인 이하 미니멀 웨딩
이게 본격 요즘식 스몰웨딩. 50인 이하 가족·친한 친구만 초대해서 카페·루프탑·정원·펜션에서 진행해요. 인스타에서 #카페웨딩 검색하면 정말 많이 나와요.
핵심은 셀프 진행. 플래너 없이 직접 준비하고, 드레스는 당근마켓·웨딩마켓 중고 또는 대여, 꽃은 양재 꽃시장에서 직접 사다 DIY 데코, 식사는 호텔 뷔페 대신 브런치·핑거푸드·케이크. 사회는 친구가 봐줘요.
웨딩홀 대비 50-70% 절약 가능. 다만 일이 많아서 "준비 노동"은 각오해야 해요. 요즘은 인스타 셀프웨딩 후기·노션 체크리스트가 워낙 많아서, MZ 커플들이 정보 공유로 진입장벽을 낮추고 있어요.
노웨딩 + 축의금 거부 + 위시리스트
가장 진보적인 형태. 결혼식 자체를 생략하고 양가 가족 식사로 끝내거나, 축하받고 싶은 사람들과 따로 집들이·여행 파티만 해요. 청첩장 대신 모바일로 결혼 소식만 알리고요.
이때 핵심은 축의금 거부 또는 사양. 블라인드 등 커뮤니티 글들을 보면 "결혼 소식만 알리고 축의금은 정중히 사양한다"고 명시. 대신 위시리스트(아마존·쿠팡 등)·신혼여행 펀딩·집들이 선물로 축하받아요.
받는 사람은 실용적 선물로 받고, 주는 사람은 부담 적음. "축의금 받고 비싼 식대로 갚는" 비효율을 깬 거예요. 답례품은 기프티콘 30% 정도가 일반적.
한국 결혼 문화는 "축의금이 식대로 소진되는 비효율적 구조"예요. 받은 만큼 식대로 다시 나가니까요. 노웨딩은 이 구조 자체를 깨는 시도죠.
— 슈카(전석재), 더 아름다운 결혼식 칸타빌레 토크콘서트No. 03MZ 가치관 — 짠테크 + 허례허식 거부
왜 갑자기 이런 스몰웨딩이 확산됐을까요? 답은 MZ세대의 가치관이에요. 짠테크와 허례허식 거부가 결혼 영역까지 확장된 거죠.
"체면" 시대 끝, "효율" 시대 시작
부모 세대는 결혼식이 "축의금 회수"의 자리였어요. MZ는 그 비효율을 거부해요. 받고-식대로 나가고-답례품 쓰는 사이클을 끊어내요.
3,000만원이면 차라리 집 보태기
오세훈 서울시장도 강조한 메시지. 결혼식 비용 줄여서 내 집 마련 자금으로 돌리자는 흐름. 일반 결혼식 1,860-3,200만 vs 공공예식 959만 = 최대 2,200만원 차이.
"기성복보다 맞춤정장 같은 결혼식"
예향재(한옥) 신부 인터뷰. MZ는 "없어 보이지 않으면서 개성 있는" 결혼식을 원해요. 똑같은 컨벤션 웨딩홀이 아닌, 한옥·미술관·한강이 그 답.
No. 04축의금 문화 — 이 부분도 바뀌고 있다
축의금 문화도 빠르게 변하고 있어요. 카카오페이 2024년 데이터가 흥미로워요.
전체 평균 9만원. 2021년 7.3만 → 23% 증가. 액수는 늘었지만 의미는 다른 방향으로 진화했어요. 가연 조사에 따르면 축의금 결정 요인의 86.8%가 "친분과 알고 지낸 시간". 즉 "형식적 의례"가 아닌 "정말 가까운 사람 표현"으로 바뀐 거예요.
그래서 요즘 트렌드는 이래요. 모바일 청첩장으로 비용·환경 절감, 위시리스트로 정말 필요한 선물, 신혼여행 펀딩으로 의미 있는 축하, 집들이 파티로 진심 어린 응원. 형식에서 실질로, 의무에서 마음으로 이동 중이에요.
No. 05마무리 — 결혼식 = 라이프스타일
2025-2026년 스몰웨딩은 더 이상 연예인 따라하기가 아니에요. 짠테크하고 싶은 MZ + 허례허식 싫어하는 젊은 가치관 + 현실적 결혼 비용 부담이 결합한 자연스러운 결과예요.
공공예식장이 폭발적으로 확대되고, 카페 미니멀 웨딩이 인스타를 점령하고, 노웨딩이 사회적 인정을 받기 시작했어요. 결혼식이라는 큰 행사가 아니라 "우리 둘에게 의미 있는 날"이 본질이라는 인식 변화. 부모 세대 설득은 여전히 숙제지만, 흐름은 분명해요.
3,000만원짜리 호텔 결혼식이냐
959만원짜리 한옥 결혼식이냐
선택은 자유, 의미는 본인이 만드는 것.
인용된 비용·통계·예약 건수는 발표 시점 기준이며, 지역·시기·개인 상황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본 글은 어떠한 결혼 업체·서비스의 광고나 홍보가 아니며, 특정 결혼 방식을 추천 또는 비추천하는 의도가 아닙니다. 결혼 형태는 본인과 가족의 가치관에 맞게 신중히 결정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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